도쿄올림픽이 개막식과 함께 본격 시작됐지만, 일본 내 올림픽 반대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개막식 당일이었던 어제(23일) 오후에도 일본 내 올림픽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은 개막식이 열린 신국립경기장 근처 시부야구 요요기공원에 모여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축제 분위기에서 열려야 할 올림픽이 왜 이처럼 시민들에게 '불안과 분노'를 주고 있는 것일까요?
우선 코로나19 '대유행' 이란 특수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가 수그러들기도 전에 강행하는 올림픽에 일본 국민 상당수가 매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열기와 흥분에 휩싸였던 1964년과 달리, 일본 전체에 냉기가 감도는 채 개막식 날을 맞았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대회 관계자들은 전후 부흥과 경제성장으로 들끓던 당시 분위기를 그리워하면서, 이번 대회는 "국민의 지지도 없고, 기대감도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1964년 대회 당시 대학생으로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했던 후키우치 다다마사(80) 씨는 "당시는 어디를 가든 올림픽이 화제였고, 모든 국민이 올림픽을 성공시키려는 분위기"였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회고했습니다.
당초 이번 올림픽도, 일본의 전후 최대 재난이었던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으로부터의 부흥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최가 1년 연기됐고, 아직 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개최를 강행하게 된 것.
게다가 해외 관중은 물론 국내 관중도 거의 없는 가운데 열리는 사상 초유의 올림픽이다보니 '대재난'을 극복하고 일어선 일본의 모습을 언론을 통해 보여주기 힘들게 된 셈입니다.
어제 열린 개막식 현장엔 예상대로 내외빈 1천명 미만만 초청됐고, 각국 선수단도 일부만 참가했습니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자 도쿄도가 지난 12일 긴급 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도쿄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일부 경기를 제외한대부분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개회식장 근처에서 밤늦게까지 시위를 벌인 '올림픽 반대' 단체들의 입장은 명확한 편입니다.
일본 시민단체 '개헌·전쟁저지! 대행진' 실행위원회는 이날 "올림픽 개회식 분쇄, 스가를 쓰러뜨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확산으로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데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올림픽 비용을 의료 쪽에 돌려써라, 부흥 올림픽이라고 장난하지 말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올림픽이) 없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한 다이와증권 도루 수에히로의 언급이 (일본) 경제학자와 일반인 대부분이 느끼는 정서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최근까지 올림픽 선수촌 인근에 있는 쇼핑몰 내 올림픽 공식 상품점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관련 상품 매출도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할수 없는 상황이라 올림픽에 대한 찬반 여론이 쉽게 통합되지 못할 전망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사설에서 이번 올림픽을 "분단(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이례적이고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더해 개막 직전 개막식 음악감독 사임, 개·폐막식 연출 디렉터 해임 소식으로 시중에는 들뜬 감도, 축제 분위기도 없다"며 대회가 무사히 끝나기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일본 국민)의 공통되고 솔직한 바람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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