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철 교수 |
만성콩팥병환자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손의 쥐는 힘(이하 악력)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악력은 전신근력 상태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악력이 높다는 것은 전신근력이 높다는 의미다.
차의과학대 구미차병원 신장내과 김준철 교수팀은 2012년 9월부터 2015년 3월까지 혈액투석 을 받고 있는 20세 이상 만성콩팥병 환자 84명을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영양상태, 근육량, 근육기능, 악력, 신체활동,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악력과 신체활동 및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석결과를 근거로 집단간 비교를 통해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나타내는 수치인 오즈비(Odds ratio) 값을 구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그룹과 중간 그룹이 농도가 높은 그룹에 비해 악력이 낮을 위험도가 13배나 높았다.
콩팥은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수분을 배설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비타민 D와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내분비 기능도 담당한다. 신장기능이 떨어져 있는 만성콩팥병환자의 경우 비타민D 생성에 관여하는 호르몬 부족으로 비타민D 결핍이 생기기 쉽다. 비타민 D는 몸의 근육조직과 근력을 유지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기능을 하는데 만성콩팥병환자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해 근력이 약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특히 비타민D는 피부를 햇빛에 노출시켜야 체내에서 생성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는 요즘에는 햇빛 노출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비타민D 합성이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환자는 음식이나 보조제를 통한 비타민D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 비타민D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계란 노른자, 연어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지만 만성콩밭병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영양성분이 달라지는데다 환자들이 스스로 정확히 영양학적 계산을 한 후 음식을 섭취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비타민D 보조제를 섭취할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김준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영양상태나 근육량에 관계없이 혈중 비타민 D농도가 높을수록 악력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만성콩팥병 환자는 근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신체활동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비타민D 섭취 등 적절한 식이 및 운동을 통해 근력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투석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에서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근력과의 상관 관계’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신장과 혈압 연구(Kidney and Blood Pressure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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